이베이 CEO 사임...“엘리엇 측 새 이사진과 갈등”

입력 2019-09-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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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빈 위니그 이베이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연합뉴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eBay)의 최고경영자(CEO) 데빈 웨니그가 신임 이사진과의 갈등을 이유로 사임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니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몇 주간 나와 새 이사회의 입장이 다르다는 게 분명해졌다”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언제든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게 최선”이라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웨니그 CEO와 새 이사진의 갈등은 올 초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베이 주식 4%를 확보하면서 예견됐다. 당시 엘리엇은 이베이 이사회에 3명의 이사를 추가하기로 합의했고 경영 변화를 요구했다.

▲이베이 매출 비중. 출처 WSJ

엘리엇은 이베이에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자회사인 스포츠·콘서트·극장 티켓 거래 사이트 ‘스텁허브’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이베이는 올해 3월 전략적 포트폴리오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웨니그 CEO의 사임과 관련해 말을 아낀 이베이는 일부 사업 부문 매각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는 후임 CEO 물색에 나섰다. 임시 CEO는 스콧 쉥켈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는다.

1995년 설립 이후 한때 전자상거래 및 경매시장의 최강자였던 이베이는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이미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이베이는 작년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 6.6%로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인 아마존(49.1%)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전국에 창고를 두고 제3자 판매자 네트워크 및 자체 브랜드를 구축한 아마존과 달리 이베이의 수익은 거래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또 자체 유통 네트워크를 성장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