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촛불집회가 ‘국민의 명령’이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 글에서 “서초동에는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다.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며 “시민이 검찰을 이기고, 검찰 권력의 주인은 다시 국민임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 검찰청 앞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며 “국민의 준엄한 자성과 개혁 요구 앞에도 아랑곳 않는 검찰은, 이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촛불집회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이 (조국 장관을 둘러싸고) 두 개로 쪼개졌다. 어제 검찰청 앞은 분노로 분열된 국민들 간의 전쟁터였다”며 “부적격 장관 한 명 때문에 아까운 국가적 역량을 이렇게까지 소진시켜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서초동 촛불집회의 참석 인원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조국 비호 집회의 숫자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국민의 뜻 운운하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며 “같은 반포대로에서 열린 서리풀 축제 관람객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청와대와 여당이 촛불집회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범죄 피의자 조국’을 사수하는 것이 왜 검찰개혁의 상징이 돼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법치를 뒤흔드는 명백한 법 위반이자 반헌법적 발상이고 ‘통치권력’이 불법을 국민들에게 강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수십 년간 누적된 검찰의 무소불위한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거대한 움직임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밤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는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조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 인원에 대해 경찰은 추산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주최 측은 20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