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하드 브렌더 그랜드힐튼서울 총지배인, 13년째 독일 맥주축제 개최 “한국 명절·흥 문화와 유사”
옥토버페스트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여건상 현지로 가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그만이다. 그랜드힐튼 서울 번하드 브렌더 총지배인이 주최하는 ‘그랜드 힐튼 서울 옥토버페스트(이하 옥토버페스트)’가 주인공이다. 번하드 브렌더 총지배인은 독일 태생이자 올해 74세로 ‘국내 최장수’ 호텔 총지배인 타이틀을 보유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서울은 7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옥토버페스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대 2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컨벤션 홀 전체를 뮌헨 축제장처럼 꾸미고 총지배인을 비롯한 호텔 직원들이 현지 전통 의상을 입은 채 고객을 맞았다. 특히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를 초청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난 번하드 브렌더 총지배인은 호텔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호텔리어가 됐다. 견습생 시절을 포함해 호텔리어 60년, 한평생을 호텔에 바쳐왔다. 그런 그도 늘 긴장되는 순간이 바로 이 옥토버페스트다. 이번 옥토버페스트에서는 국내 최초로 독일 프리미엄 라거 ‘펠틴스 필스너’를 생맥주로 마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나 맥덕(맥주 덕후)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그레벤슈타이너’도 생맥주로 무제한으로 제공했다. 안주는 슈바인 학센, 미트로프, 프레즐 등 독일 전통 음식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메뉴가 뷔페식으로 마련됐다.
그는 “10월의 축제라는 뜻의 옥토버페스트는 뮌헨 시장이 그 해 생산된 첫 맥주가 담긴 맥주통의 마개를 따는 순간 시작된다. 축제 기간은 학업, 직장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 친구들과의 모임을 갖기 위해 뮌헨으로 모인다. 마치 한국의 명절인 추석과 비슷하지 않나”라며 “독일에도 한국과 같이 사람들이 모여 음식과 술을 나눠먹고 마음을 터놓는 축제가 있다는 걸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흥이 많은 한국인들이 독일 전통 문화와 멋, 놀 거리로 가득한 옥토버페스트에 환호할 것으로 예상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번하드 브렌더 총지배인은 1991년 쉐라톤 워커힐 호텔 서울 부총지배인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만 30년가량을 보낸 셈이다. 서울 웨스틴 조선, 밀레니엄 힐튼 서울을 거쳐 2006년 이후 지금까지 그랜드 힐튼 서울의 총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계 4대륙 10개국의 힐튼,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웨스틴, 스타우드 등을 포함 12개 호텔을 거쳤다. 독일, 스위스, 영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셰프 생활을 보냈으며, 1974년 인터컨티넨탈 발리 총주방장에서 F&B(식음업장)부서로 옮긴 후에 인터컨티넨탈 시암(태국 방콕), 인터컨티넨탈 몸바사(케냐 몸바사), 쉐라톤 홍콩에서 F&B 디렉터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