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2% 가량 폭락..당국·수출업체물량 부담 있지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속 1210원시도
원·달러 환율은 한달만에 1200원선에 안착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지수가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분쟁이 실물경제에까지 타격을 주는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 9월 ISM제조업지수는 47.8을 기록해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50.1을 밑돈 것이며, 전달 49.1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선 50을 하회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2% 가까이 폭락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당국 경계감과 수출업체 물량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ISM제조업 부진이 쇼크로 작용했다며 미국 3대 증시도 일제히 1% 넘게 급락하는 등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건국 70주년 기념으로 휴장이지만 당분간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당국 개입경계감과 수출업체 물량이 부담이지만 다음주 10일 미중 무역협상 전까지는 1210원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을 예상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대응할 때라는 지적이다.
1203.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01.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9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연속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2.5/1202.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6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제조업지표 부진이 영향을 줬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실제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 미 증시 조정폭도 컸다. 우리 증시 역시 2% 가까이 하락했다”며 “외환당국 경계감과 함께 수출업체들은 꾸준히 물량을 내놨다. 이만큼 오르는데 그친 것도 이같은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 자체는 외부 요인에 의해 환율이 오르지 않기 어려운 상황이다. 1210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10일 미중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다. 좋은 뉴스가 나온다면 1200원 밑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요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환율을 미리 예측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밖에 없겠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탓인지 원·달러 상승 압력이 강했다. 주가도 꽤 많이 빠졌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700억원 가량을 팔았다. 위안화 환율도 역외시장에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며 “당국 경계감과 레벨부담 때문에 1210원선은 막힐 것으로 본다. 당분간 120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오후 3시35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6%) 떨어진 107.80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오른 1.092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7위안(0.03%) 하락한 7.149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0.51포인트(1.95%) 급락한 2031.9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187억55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