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투자 활발…"5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 전망"
올해 3분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첨단소재·부품 등 신산업 투자 확대로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에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는 일본의 투자액은 520.0%나 급증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7~9월) FDI 신고액은 36억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이어진 투자 감소세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FDI 신고액은 134억9000만 달러로 올해 5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첨단소재·부품, 인공지능(AI), 핀테크, 바이도 등 신산업 분야의 3분기 FDI(15억 달러)가 전년보다 약 2배 증가하는 등 외국인투자의 다변화ㆍ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5분기 만의 증가세 전환에 힘입어 5년 연속 200억 달러 목표 달성의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 투자 유치액을 의미하는 FDI 도착액은 13억5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2.8% 줄었다. 산업부는 3분기 도착액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2분기(-55.3%)보다는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신고 기준)로는 화공, 금속·금속가공제품 등 제조업 투자(3억7000만 달러)가 전년보다 68.2% 감소한 반면 정보통신, 부동산 등 서비스업 투자(31억2000만 달러)는 37.5%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직접적으로 사업장을 새로 건설하는 형태의 그린필드형 투자액(26억7000만 달러)이 전년보다 30.6% 증가했으며 인수합병(M&A)형 투자(28억 달러)는 33.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액이 제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22.5% 줄어든 8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제조업 및 서비스업 투자와 M&A가 늘면서 전년보다 25.2% 늘어난 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7월 4일부터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처를 하고 있는 일본발(發) 투자(5억9000만 달러)는 오히려 520.0%나 급증했다. 제조업을 제외한 서비스업, M&A, 그린필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
일본발 도착액(2억 달러)도 전년보다 22.1% 늘었다. 주요 투자 사례를 보면 일본 기업 G사가 국내 유망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해 재무적 투자를 했고, M사가 열전도성이 높은 기능성 금형소재의 국내 양산을 위해 투자를 했다.
정대진 투자정책관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투자유치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는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미국, 독일계 기업들이 한국기업들의 탈(脫)일본 움직임을 보면서 일본 기업의 공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투자액(1억6000만 달러)은 제조업 투자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16.5% 줄었지만 도착액(7000만 달러)은 138% 증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투자유치액 2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투자의향이 확인되고 국민경제 효과가 큰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 프로젝트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기(旣)투자 외투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소해 추가적인 증액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