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대릴 모레이 단장의 홍콩 지지 트윗 여파로 나이키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서 모레이 단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투쟁.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중국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NBA의 중국 파트너사들이 집단 보이콧에 나서자 NBA는 성명을 내고 “모레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단히 실망했다”면서 “모레이 단장이 휴스턴 로키츠 혹은 NBA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중국의 맹공에 NBA가 꼬리를 내리자 “NBA가 표현의 자유와 인권보다 이익을 택했다”며 미국 정치인들과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성명을 내고 “중국 관련해 선수는 물론 구단주의 의견을 검열할 생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CNN은 “중국이 NBA 매출의 10%를 차지한다”면서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는 NBA에 치명타”라고 지적했다. 특히 NBA 독점 의류공급업체인 나이키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지난 2년간 중국의 NBA 인기에 힘입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 나이키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중국의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62억 달러(약 7조 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북미에서의 매출 증가율이 7%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이에 힘입어 나이키는 2017년 베이징에 6550평방피트 규모의 체험관도 오픈했다.
하지만 트윗 여파로 NBA 파트너사인 중국 관영방송 CCTV5와 디지털 파트너사인 텐센트스포츠는 NBA 방영 중단을 선언했다. 휴스턴 로키츠 게임 방영도 거부했다. 르브론 제임스를 포함해 NBA 최고선수의 중국 언론 인터뷰 행사도 취소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중국 일부 나이키 매장은 지난주 휴스턴 로키츠 운동화와 제품을 매장에서 치우면서 중국 여론 달래기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매트 파웰 NPD그룹 스포츠산업 애널리스트는 “NBA 관련 브랜드들이 중국 매출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면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