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수 백년 간 초밥용 김을 재배해온 일본 훗쓰에서는 5년 전부터 김이 줄기 시작했다. 현지 어업조합장인 고이즈미 사토시는 “정말 힘든 상황이다. 사람들이 김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2015년 100명이 넘던 조합원은 작년 시점에 73명으로 줄었다.
훗쓰의 사례는 김 생산량이 197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 김 값이 치솟으면서 일본인이 즐기는 음식을 위협하는 일본 전체 문제의 일부라고 FT는 지적했다. 기후변화가 식품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고이즈미 조합장은 “최근 수십년 간 일본 전역의 수온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하천 정화 캠페인으로 농업용 비료가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아 해초가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분이 사라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쿄해양대학의 니와 교스케 교수는 “김은 겨울에 주로 자라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며 “수온이 23도로 떨어질 때까지 성장기가 시작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성숙한 해초라도 색깔이 누렇고, 맛도 없고, 영양도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상품성이 떨어져 시장에 내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어민들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어민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해수 온도를 바꿀 수는 없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와 교수는 “김 생산을 더 차가운 곳으로 옮기는 것은 실용적인 선택지는 아니다”라며 “얕은 보호구역은 겨울철 몇 개월 간 김을 재배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며 “도쿄의 북쪽에 그런 곳이 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에는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며 “아카시우라협동조합에는 수백 만 달러를 들인 여러 개의 건조장이 있는데, 이곳처럼 여럿이 자금을 모아 공동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선은 선택적 재배”라고 했다. 그는 “따뜻한 물에서도 잘 적응하는 김 종류가 있다”며 “그런 종은 아주 길게 자라진 않지만 재배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FT는 일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대안은 반가운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의 김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