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3분기 실적이 미국의 세타2엔진 집단소송으로 인한 보상금 지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15일 내다봤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세타2엔진에 대한 미국에서의 집단소송에 합의한 후 품질보증 충당금과 보상금 지급과 같은 비용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당금의 영향으로 두 회사의 올해 세전이익(EBIT)은 3.0%를 소폭 하회해 기존 전망치인 약 3.6%보다 낮을 것이나 내년에는 4%에 가깝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보상과 관련해 각각 6000억 원, 3000억 원의 비용을 3분기 충당금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피치는 "미국에서 소규모 소송과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남아있으나 이번 소송 합의로 추가 익스포저는 상당히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우호적인 환율과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두 회사의 수익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현대차는 11일 미국서 세타2엔진에 대한 소송과 관련해 차량 소유주들과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2011~2019년 세타2엔진이 장착된 내 차량 약 400만 대가 대상이며 엔진 모니터링과 평생 보증 등 보상을 시행하기로 했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신용등급 'BBB+', 등급전망 '안정적'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