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빵ㆍ닭강정ㆍ떡집 등 '지역 맛집' 키우는 이유는?

입력 2019-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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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_스콘집(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지역 맛집' 키우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지역 빵집, 닭강정, 떡집 등 디저트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신장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신세계 강남점에서 줄 서서 사 먹는 ‘앙꼬 절편’은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시작한 10평 남짓 동네 떡집이다.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모셔온 ‘부산 중문 떡집’은 전국에서 몰려온 택배 주문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지역 명물로 손꼽힌다. 가격은 앙꼬절편 1만2000원(14입), 대구 꿀떡 5000원(팩)이다.

육쪽 마늘 빵으로 유명한 강릉의 ‘팡파미유’는 SNS에서 마늘 빵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강릉 중앙시장 명물로 크림치즈가 들어간 독특한 모양이 특징이고, 24년 경력의 달인이 만드는 마늘즙과 발효종을 넣어 식감이 쫄깃하다. 가격은 육쪽마늘 빵 3900원, 1박스(4입) 1만5000원이다.

일명 ‘전국 3대 닭강정’으로 꼽히는 ‘인천 원조 신포 닭강정’도 2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인천 중구 신포시장에 있는 닭강정 맛집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필수 코스로 유명하다. 가격은 100g당 3500원(오리지널, 순한 맛, 프라이드)이다.

인기 있는 지역 맛집은 백화점 매출 견인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매출 5분의 1은 디저트 장르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번 SNS나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고객들이 몰려 시너지 효과도 크다. 소문난 빵이나 디저트를 먹으러 온 고객이 식품관 혹은 다른 매장까지 방문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백화점으로서도 동네 빵집 입점은 상호이익인 셈이다.

신세계 강남점에서 하루 평균 매출 1000만 원을 올리는 ‘스콘ZIP’은 부산 빵집 ‘수크레돌즈’에서 만든 팝업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매일 3000개 넘는 스콘을 팔아치우는 이 가게는 평일 낮에도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1개 매장이 매장 3~4개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스콘 집은 딱 스콘 한 가지만 파는 매장으로 매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디저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빵지순례’ 코스로 떠오른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베이커스’도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다. 트렌디한 빵집이 많아 ‘빵천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 많은 지역에서 특히 명물로 꼽히는 베이커스가 신세계백화점에 입성한 것이다.

일명 ‘고급스러운 엄마 손 파이’라는 별명이 붙은 초콜릿 파이 ‘빨미까레’가 대표 상품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다크 초콜릿의 진한 달콤함에 파이 자체 결이 살아있어 부드럽고 고소하다.

2014년 신세계가 처음 소개한 ‘이흥용 과자점’은 5년 새 신세계에만 매장을 5개로 늘렸다. 2017년 강남점에 입성한 이후 큰 사랑을 받았고, 그 후 1년 만에 이흥용 오너셰프는 ‘대한민국 제빵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건강빵 혹은 식사 빵 스타일의 유럽식 빵을 선보인 동네 빵집 ‘이흥용 과자점’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했다.

허성무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담당 바이어는 “평소 SNS를 꾸준히 점검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방을 방문할 때도 동네 빵집이나 디저트 가게를 꼭 들러서 인기 제품을 먹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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