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중국의 전기차 충전소는 46만6101곳으로 미국(6만652곳)보다 8배 가량 많았다.
베이징에만 5만4000곳이 넘는 충전소가 있는데 이는 미국 전역의 충전소 수와 비슷했다. 미국에서 충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로 1만9000여곳이다. 블룸버그는 이 수치가 중국에서 매달 증가하는 충전소 숫자와 같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는 2025년은 돼야 미국의 충전소 수가 현재 중국의 충전소 수에 못미치는 40만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중국이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서 2위 미국을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이다.
징카이 칭다오티굿일렉트릭그룹의 중국 부문 담당자는 “충전소 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운전자가 어디를 가든지 생수병을 사듯 쉽게 충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격차는 향후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고도화 전략 ‘중국제조 2025’의 핵심 축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소 20곳의 전기차 타운을 조성하고 있으며 전기차 판매 보조금으로 쏟아 부은 돈만 300억 달러가 넘는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NEF 전망에 따르면 2040년 중국의 전기자동차 수는 1억6200만대에 이른다.
반면,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주도하는 미국 시장의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는 더디다. 미국 정부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분위기다. 그 여파로 올해 판매 역시 둔화됐다.
한편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지나친 팽창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경기둔화 우려 속에 자동차 판매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전기차 버블’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