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놀이 앱 출시한 우아한형제들, 사업 다각화에 속도

입력 2019-10-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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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나진 않지만, 발전 지켜볼 것”

▲띠잉 이미지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신사업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웹툰 플랫폼에 더해 영상 앱 분야까지 확장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22일 우아한형제들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영상 놀이 앱 ‘띠잉’을 출시했다. 띠잉은 1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영상 놀이 플랫폼이다. 인터랙티브 증강현실 효과를 적용한 놀이 기능인 ‘코스튬’으로 놀이 기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용자는 이 기능으로 과자 빨리 먹기, 청기백기 게임 등을 할 수 있다. 띠잉에 올린 영상은 24시간 동안만 볼 수 있으며 24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동으로 사라진다.

띠잉은 배달의민족 마케팅의 연장이 아닌 우아한형제들의 독립적인 서비스다. 올해 8월 웹툰 플랫폼 서비스도 마찬가지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손으로 넘겨 보는 만화 잡지를 연상케 하는 레이아웃이 특징인 온라인 만화 잡지 ‘만화경’을 출시했다. 만화경은 27명의 작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만화경을 출시하면서 “만화 콘텐츠 시장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문화 분야 외에도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7년 전부터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나섰던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7월 스마트 식당 ‘메리고키친’을 열며 최신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을 수행하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을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같은 행보를 ‘사업 다각화’라고 정의 내리기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 로봇이나 웹툰, 동영상 앱 등이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아서다. 2013년부터 자체 개발한 서체(폰트)도 무료로 배포하고 있어 수익 사업에 해당하진 않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 때문에 “‘사업 다각화’로 규정하는 것은 거창한 느낌”이라며 “여러 사업을 선보이면서 이것들이 어떻게 발전할지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과 독립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음식 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F’ 발간이나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ㅋㅋ페스티벌’ 개최 등 문화 이벤트를 운영해온 이유도 단순히 배달 앱 업체로만 갇히지 않기 위해서다.

배달 앱 시장의 경쟁 심화도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 다양화에 속도를 내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시장은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유통 공룡 쿠팡이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 판도를 쉽게 점치기 힘들어졌다.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올해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 원 이상을 쓰겠다고 선언했고, 배달의민족도 공격적 할인 마케팅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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