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부터 16년간 정당활동…“국회업무 두려움 없어”
“청년 정책에 관심…미래세대 정치 참여 저변 넓힐 것”
남은 임기 6개월 ‘타임어택’…생활밀착 패키지법안 준비
“文 정부 향한 20대 지지율,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첫 국감을 치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내년 4·15 총선이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가까스로 20대 국회 막차에 탑승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6번을 받아 낙선했지만 15번이었던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부임하면서 의원직을 승계했다. 지난 11일 당선증을 받았으며, 곧바로 1년 중 가장 바쁘다는 국정감사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1983년생으로 만 36세다. 다만 정 의원은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정치적 경륜’이라는 시각을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유럽에서는 많은 정치인이 30대에 장관과 총리를 한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저 또한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16년간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거쳤기 때문에 국회에서 일하는 데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4·15 총선까지 남은 기간을 생각해보면 정 의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정 의원은 가까스로 국회의원 배지를 얻었다. 내년 4·15 총선까지 남은 기간을 생각해보면 정 의원의 국회의원 임기는 사실상 반년가량에 불과하다. 정 의원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이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어진 기간이 짧지만 상황을 탓할 수는 없다”며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신없이 국감을 치른 뒤에도 여유 있게 쉴 시간은 없다. 짧은 임기 내에 제출해야 할 법안이 많다. 현재 정 의원은 다양한 법안을 구상 중이다. 주된 여성, 육아, 취업 등 실제 생활영역과 밀착한 법안을 묶어 ‘정은혜 생활법’이라는 패키지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법안에는 △공무원 시험 영어 과목 폐지 △부부 공동육아 지원 △스토킹 방지 △음주운전 벌칙 강화 △온라인 ‘악성 댓글’ 방지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정 의원은 얘기했다.
‘청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그에 걸맞은 활동을 하는 것도 남은 임기의 중요한 과제다. 정 의원은 청년은 물론 청소년·어린이까지 포함하는 ‘미래세대’의 정치적 저변을 넓히고 싶다고 했다. 정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지금의 젊은 세대가 대한민국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고, 그때를 대비하려면 ‘준비된 청년’이 많아야 한다”며 “10대부터 정당 활동을 통해 충분한 정치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늦깎이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남은 20대 국회에서 정 의원의 역할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20대 청년층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젊은 세대가 현 정부에 걸었던 기대감이 있다”며 “많은 정책이 있지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청년들이 ‘더 잘하라는 채찍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