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학회, 학술세미나 개최 'AI,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다'…"인문학 중요해져"

입력 2019-10-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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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학회는 23일 중앙대학교에서 'AI,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다'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홍인석 기자 mystic@)

"AI는 미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입니다."

주정민 한국방송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AI가 큰 이슈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다'를 인용하면서다.

한국방송학회는 23일 오후 3시 중앙대학교에서 'AI,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다'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문화예술과 미디어 산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고찰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승조 중앙대 교수, 고정민 홍익대 교수, 주영재 주간경향 기자, 이재신 중앙대 교수. (홍인석 기자 mystic@)

첫 번째 발표는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고 교수는 '인공지능과 문화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이 문화ㆍ미디어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 시대에는 연결의 내용 중에 콘텐츠와 미디어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기술은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쓴 소설이 일본 SF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한 것,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딥드림(Deep dream)이 빈센트 반 고흐와 유사한 그림을 그린 것을 예로 들며 "인간의 창의성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표 뒤에 토론도 이어졌다. 주영재 주간경향 기자, 이재신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교수가 참석했다. 이재신 교수는 "AI가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어렵다"며 "예술적 가치를 논할 때는 작품에 담긴 미적 가치가 아닌 인간의 철학, 고뇌, 사상 등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단 왼쪽부터 이승조 중앙대 교수, 이찬규 중앙대 교수, 노성열 문화일보 기자, 구재진 세명대 교수. 많은 청중이 자리를 메웠다. (사진제공=한국방송학회)

두 번째 발표는 이찬규 중앙대 국문과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인공지능시대의 인문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나타날 문제를 인문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인간을 시대에 맞게 재인식하고 이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시대에는 비정형 데이터가 넘쳐나 개념적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데이터를 선택하고 가공하는 능력과 함께 가공된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 뒤에 이어진 토론에는 구재진 세명대학교 미디어 문화학부 교수와 노성열 문화일보 기자가 참석해 인문학의 가치를 논했다. 언론계와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청중의 질문에도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술세미나에서 사회를 맡은 이승조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지 모르지만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답을 정하기보다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인문학적 가치의 중요성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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