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에 걸친 고민 끝에 저와 함께 투쟁하는 노동자들, 변호사들과 함께 정의당에 입당한다.”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는 권영국 변호사가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을 포함한 노동활동가·청년변호사 9명과 함께 2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정의당 입당식을 가지면서 “탄력근로제 확대와 파업 시 직장점거 전면 금지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법 개악 추진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노동자들이 현장 투쟁만큼이나 정치적 주체로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영국 변호사는 2016년 총선 당시 ‘용산 참사 책임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국회 등원을 막겠다며, 경북 경주에 무소속 출마한 바 있다. 앞서 권 변호사는 1980년대 풍산 안강공장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하다 해고, 구속됐던 ‘해고 노동자’ 출신이다.
이후 변호사로서 민주노총 법률원장,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등을 맡았다.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 ‘구의역 김군 사망재해 진상조사단’ 단장, ‘고 김용균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간사,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정의당 입당 배경에 대해 “정의당이 노동자·민중을 온전히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정당’이라는 강령에 부합하도록 ‘노동중심성’을 강화해 ‘노동자 자유·권리’를 옹호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의당의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당이 버렸다고 비판받는 ‘정의’를 올곧게 세워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진보가 어렵다는 경북 경주에서 지난 총선에서 출마해 15%가 넘는 득표로 현실 정치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의당에 꼭 필요한 인재가 오셨다”고 평했다.
심 대표는 또 “정의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내외 각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발굴해 대표 산하 특위장으로 임명하고 있다”면서 권영국 변호사는 노동인권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