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가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내년 시장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악재들이 해결 국면에 들어선 만큼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최대 2500선으로 예상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04포인트(1.43%) 오른 2130.24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6월 28일(2130.6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 증시가 순항하는 것은 국내외에 산재해 있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8월 3가지 외부 변수로 증시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는데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선반영된 영향”이라며 “현재는 미ㆍ중 무역분쟁과 한ㆍ일 갈등, 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해결 모드로 바뀌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실적이 안 좋게 나와도 주가 지수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내년 초에 전망치들이 조정될 것”이라며 “올해 연말 코스피 예상밴드로는 2150~2200선을, 내년 예상밴드로는 2000~2500선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물가는 사이클상 아무리 늦어도 올 3분기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국면“이라며 ”다만 올해 연말쯤에는 단기적 상승 피로감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종료됐다는 인식에 따라 잠시 숨 고르는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스피 상단은 2250선까지 가능해 보인다”며 “내년에는 2000~2400선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금리 인하가 자제되는 만큼 모멘텀 쪽에서 보면 채권보다는 주식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내년 하반기 다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상고하저를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엔 주가가 크게 상승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소 정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ㆍ중 무역분쟁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경기 확장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에는 이 같은 정책 효과가 다소 적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000~2400선으로 제시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는 1단계 합의 이후 다소 잡음이 생기더라도 시장의 풀린 유동자금이 증시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칠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교역량 증가나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이 획기적으로 나타나긴 어려워서 내년 코스피지수는 2000~2250선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