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자 외에 벤처캐피탈 출자 통해 유망한 바이오기업 발굴
OCI가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태양광 시장의 치킨게임이 지속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OCI가 직접 투자에 이어 벤처캐피탈(VC)을 통한 간접 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OC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시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펀드’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투자금액은 5억 원이다.
이번 투자는 소액이지만, OCI가 바이오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OCI는 2022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며 국내외 유망한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를 직접 진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VC 투자를 통해서 OCI는 간접적으로도 성장성 있는 바이오 기업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 사업의 투자 대상을 ‘투트랙’으로 찾으며 화학 기업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이게 된 셈이다.
OCI 관계자는 “직접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는 전략적투자자(SI)이지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인 만큼 전문 VC들을 통해 복수로 유망한 기업을 찾을 수 있다”며 “펀드는 소액이지만 다양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OCI가 바이오 사업 확대에 열의를 보이는 데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의 위기에 있다. 태양광의 기본 소재인 폴리실리콘이 공급 과잉 상황에 접어들며 OCI는 실적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OCI는 올해 3분기 영업적자가 5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07억 원으로 12. 4%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669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매출액은 2.6% 늘었다.
이에 따라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을 군산과 말레이시아로 이원화 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제품 생산이라는 전략을 취했다. OCI는 이에 그치지 않고 태양광 사업 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회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했다.
OCI는 직접적으로도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광약품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하며 바이오 사업의 서막을 연 뒤 올 들어 에이디셋바이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뉴클레익스, 비앤오바이오 등 모두 4개의 바이오 회사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