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화 강세 따른 수출 부진에 고전
태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자 정부가 결국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이날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2.7%를 밑돈 것이다. NESDC는 올해 전체 GDP 증가율 전망치를 이전의 2.7~3.2%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NESDC는 이날 성명에서 “거의 5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2분기에 태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나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바트화 강세가 수출과 민간 투자에 악영향을 미쳐 경기회복세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약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지난 1년간 약 9% 올라 신흥시장 통화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국의 경상수지 흑자 유지 등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바트화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강세의 주이유라고 풀이했다.
이는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NESDC는 올해 태국 수출이 전년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8월 전망치인 1.2% 감소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NESDC는 정부의 부양책과 수출의 점진적인 회복 등에 힘입어 태국 경제가 4분기부터 성장세를 회복해 내년에는 성장률이 2.7~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타마라 헨더슨 아세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내년 4월 말부터 일부 태국산 제품을 일반특혜관세제도(GSP)에서 제외한다”며 “이는 13억 달러(약 1조5100억 원)에 달하는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비록 지난해 전체 태국 수출이 319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충격은 적은 편이지만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태국 경제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