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종목 주가 하락으로 엑시트 시점 연기
대성창업투자가 올해 들어 2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창투사들의 실적이 개선세 흐름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가 집중 투자한 바이오 종목의 주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올 3분기 누적 31억8700만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 61억1100만 원에서 반 토막 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9억7200만 원에서 2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순이익도 18억7800만 원에서 21억3500만 원 손실로 전환했다.
회사는 이 같은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바이오주를 꼽는다. 사측이 보유한 바이오 및 관련 종목으로는 제이브이엠, 엑세스바이오, 나노엔텍, 지플러스생명과학 등이 있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바이오에 투자한 게 많은데 3분기에 바이오 실적이 안 좋았던 영향이 크다”면서 “창투사가 기본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해야 이익이 나는 구조인데, 보유한 바이오 주가의 하락폭이 커서 엑시트 타이밍을 못 잡은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최우선 과제는 신규조합을 결성하는 것”이라며 “투자도 잘해야 되겠지만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영업실적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유 주식의 일정부분 엑시트를 통해 이를 촉진할 계획이다.
대성창투 외에 올 3분기 수익이 지난해보다 약화된 VC로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VC가 투자 중점을 둔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악재가 이어지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회사별 포트폴리오 구성과 전략적 엑시트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4분기까지 지나고 연간 실적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