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시즌’이 찾아왔지만 배당주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배당 기대감이 줄어든 투자자들과는 반대로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배당주 펀드 272개의 설정액은 전일 기준 12조1586억 원으로 최근 3개월간 322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 실적 부진으로 배당 기대감이 줄면서 배당주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배당주식을 담고 있는 펀드 중에서는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에서 1858억 원이 유출됐다. 이외에도 ‘KB 액티브배당’ 145억 원, ‘마이다스 블루칩배당’ 86억 원,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 84억 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 66억 원,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에서 54억 원 등이 빠져나갔다.
아울러 주식혼합형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와 채권혼합형 ‘신영퇴직연금배당40’ 펀드 설정액이 각각 705억 원, 247억 원 줄었다. ETF 중에서는 ‘ARIRANG 고배당주’ ETF에서 374억 원이, ‘KBSTAR 고배당’ ETF에서 238억 원이 유출됐다.
그럼에도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배당주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주환원주의 확대 등으로 배당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꼭 주가 수익률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며 “배당에 집중하기보다 배당 지표를 참고로 해서 주가수익률도 낼 수 있는 주당배당금(DPS) 성장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짚었다.
배당주 펀드는 높은 수준의 배당을 약속한 여러 종목에 분산해 투자한다. 따라서 한 종목이 아닌 배당주 전반과 기타자산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주가로 기본 수익을 내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도 5.64%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적을 안정적으로 낸 기업을 찾고 이를 담은 배당주 펀드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