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는 23일 0시를 기점으로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상응조치’로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꺼낸 지 약 3개월만이다. 이후 양국 정부의 접촉과 미국의 중재 노력이 있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소미아 종료를 ‘안보 파국’으로 규정한 한국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황교안 대표는 단식 사흘째인 이날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 대표는 오늘 청와대 분수 앞에서 철야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긴급 간담회가 소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비상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 주말을 맞아 지역구 일정을 계획했던 소속 의원들도 줄줄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단식투쟁 중 대국민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호소문에서 대한민국 헌법에서 대통령의 최우선적인 책무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미동맹을 위기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함께 방미길에 올랐던 나경원 원내대표도 귀국 일정을 앞당겨 곧 귀국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귀국하려던 당초 일정을 앞당겨 22일 새벽(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나 원내대표는 귀국 직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의 황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기로 했다. 이후 한국당은 현장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지소미아 향방에 따른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