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상황 악화 시 '외식비', '식료품비' 최우선으로 줄여"
19세 이상 가구주 5명 중 1명은 내년 가구 재정 상태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 상황 악화로 소비를 줄인다면 '먹고, 입고, 즐기는 것' 순으로 줄일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전국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 한 달간 조사, 25일 공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내년 19세 이상 가구주 중 내년 가구의 재정 상태가 나빠지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22.2%로 2018년보다 2.8%포인트(P) 늘었다.
내년에도 재정 상태가 '변화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4.4%,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3.4%였다.
눈에 띄는 점은 연령이 낮을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내년 가구의 재정 상태에 대해 낙관적인 경향을 보였다.
내년 가구의 재정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한 응답자 가운데 소득 수준 100~200만 원 구간 가구주는 16.5%에 불과했으나, 400~500만 원은 31.0%, 500~600만 원은 33.9%, 600만 원 이상은 39.4%에 달했다.
재정 상태의 악화를 예상한 가구주 중 19~29세 비율은 10.8% 수준에 그쳤으나 40~49세는 20.9%, 50~59세, 60세 이상은 각각 25.8%, 25.4%를 차지했다.
19세 이상 인구 중 '소득 있는 사람'은 83.1%로 2년 전보다 1.0%P 늘었으며 소득이 있는 사람 중 소득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14.1%로 같은 기간 0.8%P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소득 있는 사람'의 비중이 높고, 소득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소득 있는 사람' 비중은 60세 이상이 88.9%로 가장 높았지만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를 보면 의식주와 여가, 취미생활 등을 포함한 현재의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은 16.8%로 2년 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소비생활 만족도는 19~29세가 20.2%로 가장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족도가 줄었다. 60세 이상의 소비생활 만족도는 11.9%에 불과해 노령 인구 10명 중 9명은 만족스러운 소비를 못 하고 있었다.
허리띠를 졸라맨다면 먹고, 입고, 즐기는 것 순으로 소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한다면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64.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식료품비(42.6%)'와 '의류비(42.0%)', '문화 여가비(40.8%)'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겠다는 비중이 가장 높고 19~29세와 50대는 '의류비', 30~40대는 '문화 여가비'를 줄이겠다는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