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M&A 붐에 투자심리 ‘활짝’...뉴욕증시 또 사상 최고치

입력 2019-11-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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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증감 추이. 출처 WSJ 파란선 나스닥 지수/검은선 다우지수/빨간선 S&P500지수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날아올랐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하루 M&A 규모만 700억 달러(약 82조 원)에 달했다.그야말로 M&A 전성시대다.

이날도 M&A 소식이 시장을 달궜다. 미국 은행·주식중개 회사인 찰스슈왑이 온라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를 260억 달러(약 30조5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보유한 고객만 2400만 명에 고객 자산만 5조 달러에 이르면서 ‘공룡’ 증권사가 탄생했다.

월터 베팅거 찰스슈왑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도 티켓 판매 사업 ‘스텁허브’를 스위스의 티켓 판매업체 ‘비아고고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전액 현금 거래 방식으로 총 40억5000만 달러(약 4조7000억 원)이며 스텁허브와 비아고고는 합병 이후, 70개 국가에서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18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유서 깊은 주얼리 업체 티파니를 손에 넣으면서 글로벌 럭셔리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LVMH는 티파니를 주당 135달러, 총 162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2017년 크리스챤디올을 1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넘어 LVMH의 사상 최대 규모 M&A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LVMH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주얼리 부문과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미국 바이오제약사 메디신스 인수도 임박했다. 노바티스는 주당 85달러, 총 91억 달러(약 10조 7000억 원)에 메디신스를 인수해 심장치료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노바티스의 시장가치는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기업들의 M&A 소식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대형 M&A로 M&A시장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서다.

아누 아이엔가 JP모건체이스 북미 M&A 사업 담당자는 “성장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M&A는 핵심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인하에 나선 것도 주식 시장 상승세를 지지했다. 주식 매입 대금을 싸게 빌릴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유입이 이어졌다.

경기침체 두려움이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경기침체 신호로 읽히는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M&A 호황에 뉴욕증시는 날아올랐다. 이날 3대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85포인트(0.68%) 상승한 2만8066.4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35포인트(0.75%) 오른 3133.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2.60포인트(1.32%) 상승한 8632.49에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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