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 들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니 법인이 2014년 공장 가동 이후 흑자를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02% 증가한 9775억7933만 원, 영업이익은 12.15% 감소한 371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39억7118만 원으로 35.09%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3분기 별도로 놓고 보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외 법인들의 성적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특히 중국 상해 법인(COSMAX China)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 상해 법인은 지난해 4109억 원의 매출과 19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해외 법인 실적 전반을 책임졌지만 올해는 3분기 현재 매출 2538억 원과 순손실 19억 원을 기록 중이다.
미국 법인의 경우 오하이오 법인과 뉴저지 법인(뉴월드)이 200억 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말 대비 개선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135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당장 수익을 내기엔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인니 법인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PT. COSMAX Indonesia의 매출과 순이익은 276억 원과 35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말 대비 159.33%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올해 회계 목록에 추가된 인니 법인의 자회사 PT KREASI KOSMETIKA INDONESIA도 2억여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인도네시아에서만 총 37억 원 규모의 순이익이 집계됐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2016년엔 업계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공장 가동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규모를 100억 원대로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맞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태국 방콕에도 법인을 신설하는 등 동남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회사의 실적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주춤한 만큼 상해 법인을 비롯한 주력 해외 법인들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평하고 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해법인은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중국 현지 업황은 녹록치 않으나 온라인 채널에서의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상해법인의 부진으로 회사의 수익성이 훼손됐지만 내년에 법인 정상화를 가정하면 연결 영업이익의 개선폭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