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제조업 실적BSI와 경제심리지수 6월 수준 회복, 비제조업 실적BSI 1년1개월만 최고
경제에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개월만에 기준점인 100을 돌파한데 이어 기업심리도 회복조짐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심리는 일본 수출규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비제조업 부문은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소비자와 기업을 아우르는 경제심리지수(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도 2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업황실적 BSI도 1포인트 상승한 74을 나타냈다. 역시 6월(74)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이 수출규제 여파로 8월엔 69까지 떨어진 바 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장기평균치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태양광모듈 수요 증가와 자동차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가 12포인트 급등한 81을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역시 반도체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포인트 오른 81을 보였다.
도소매업도 4포인트 오른 72를 기록했다. 연말을 앞두고 연간목표를 채우기 위해 밀어내기를 한데다,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영향이다. 토목 설계 및 감리 수요와 광고대행 수요 증가가 맞물린 전문·과학·기술도 4포인트 상승한 81을 보였다. 운수창고업도 2포인트 오른 76을 나타냈다.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 여행객이 줄면서 타격을 받았던 항공여객이 소폭 회복한데다, 국내 물동량도 소폭 회복됐기 때문이다.
반면, 화학물질·제품은 5포인트 하락한 78을 보였다. 화학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제조업은 1포인트 떨어진 71을, 비제조업은 2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전산업도 1포인트 오른 73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10포인트, 84)과 도소매(+4포인트, 73)는 실적 상승과 같은 이유로 올랐고, 정보통신업도 신규게임 출시에 따른 매출증가로 5포인트 오른 87을 기록했다.
반면, 화학물질·제품(-8포인트, 75)은 실적하락 이유와 같은 이유로 떨어졌다. 1차금속도 8포인트 내린 63을 기록했다. 겨울철 건설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건설자재 중 하나인 철근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ESI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상승한 91.1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 99.2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서 돌아선 것이다. 9월과 10월엔 각각 91.0을 기록해 2009년 5월(87.2) 이후 가장 낮았었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심리가 일본 수출규제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8월 저점이후 반등과정을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ESI 순환변동치도 상승했다. 다만 반등이라기보다는 내려올 만큼 내렸고 9~10월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233개 업체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