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5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를 200억 달러 이상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조기 달성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KOTRA) 본사에서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점검회의를 열고 이달 2일 기준 외국인투자 203억 달러를 유치해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국인투자 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해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바뀌었고 특히 4분기에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집중적으로 신고돼 원래 목표했던 12월 말보다 빨리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분기별 외국인투자 증감률은 1분기 -35.7%, 2분기 -38.1%, 3분기 4.7%로 집계됐다.
올해 외국인투자 주요 사례를 보면 미국 램리서치는 첨단 반도체 장비 개발을 위해 1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한국 내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했다. 또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인 유미코아는 한국에 2000만 달러를 들여 생산거점을 지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어려운 대외 여건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가 다수 성사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소재·부품·장비, 신산업, 고급 소비재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뤄져 외국인투자가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외국인투자의 장기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업 르네상스, 수소경제 활성화 등 경제 고도화에 기여할 분야의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더욱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부는 소재·부품·장비 등 국민경제효과가 크고 산업고도화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현금지원 비율을 현행 30%에서 40%로 강화하고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해 투자 유치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초 미국 실리콘밸리 등 주요 지역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 활동을 벌이고 주한 외국기업·단체와 원활하게 소통해 추가 투자를 유도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