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돈 안돼...네슬레, ‘하겐다즈’ 매각

입력 2019-12-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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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의 유기농 오트밀 시리얼. 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가 아이스크림 사업에서 손을 뗀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슬레는 하겐다즈 등 미국 아이스크림 사업을 영국 합작사인 프로네리에 현금 40억 달러(약 4조7000억 원)를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프로네리는 2016년 네슬레가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지분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사로, 유럽에서 네슬레 브랜드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네슬레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맞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고 있다. 아이스크림 사업 정리도 이 같은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선진국에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를 반영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문을 팔고 영양 관련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스킨헬스 사업 부문을 100억 달러에 매각했고, 생명보험 사업도 15억 달러에 팔아치웠다. 이에 일각에서는 네슬레의 아이스크림 사업 정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프로네리는 이번 사업 인수를 통해 지난해 27억 유로(약 3조6000억 원)였던 매출이 올해 45억 유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브라힘 나자피 프로네리 CEO는 “네슬레의 성공적인 브랜드인 하겐다즈와 드럼스틱의 미국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프로네리는 향후 미국 식품기업 제너럴밀스가 보유한 하겐다즈 지분도 인수할 계획이다.

한편, FT는 사모펀드의 식품 사업 인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7년 영국·네덜란드계 소비재 생산업체 유니레버도 마가린앤드스프레드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68억 유로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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