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교역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지만 무역액 1조 달러에 성공, 그나마 체면을 차리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6일 오후 4시 41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1년 1조796억 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뒤 2014년까지 이를 유지하다 2015~16년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2017년 재진입에 성공, 올해까지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역대 무역 1조 달러 달성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이탈리아 등 10개국이며 3년 연속 1조 달러 달성은 이 중 이탈리아를 제외한 9개국에 불과하다.
정부는 올해 전체 무역액을 1조4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무역규모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 수출 물량은 증가하고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누적 수출 물량은 20개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의 물량이 증가해 수출 감소가 경쟁력이 약호됐다기 보다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해 수출 지역 다변화가 절실한 한국으로서는 신(新)남방 등으로의 수출이 늘며 시장 다변화의 초석을 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남방 지역은 올해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20%를 돌파했다. 2015년 16.5%에서 지난해 19.1%, 올해 20.4%까지 성장했다.
신북방 지역 역시 3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수출 증가율이 24.1%에 달해 전체 수출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흔들리지 않는 무역 강국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수출경쟁력 회복을 △수출 중소기업 지원 확대(1조7000억 원) △중동・중남미 등 국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는 국가개발프로젝트(8000억 원)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수입 대체 시 수입보험 지원(2600억 원) 등 약 3조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