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0% 공개매수 방식…소액주주 반대가 걸림돌
삼성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용 초박막 강화유리(Ultra Thin Glass·UTG) 공급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UTG는 CPI의 단점인 스크래치에 강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기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거론되는 부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UTG를 생산해 공급하는 협력회사 D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분 100%를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최근 피인수 회사와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매수는 시기와 가격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D사는 그동안 삼성벤처로부터 투자를 받아 왔다. 삼성벤처에서 세 차례에 걸쳐 120억 원이 투자됐고, 삼성벤처투자는 이 회사의 2대주주로 올해 5월 기준 지분 16.03%를 보유하고 있다. SVIC40호 신기술투자조합(61만5384주ㆍ9.96%), SVIC 29호(25만 주ㆍ4.05%), SVIC 30호(12만5000주ㆍ2.02%)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삼성은 삼성벤처투자 측 인사를 이 회사의 사외이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D사는 올해 초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벤처투자의 수석선임인 A 씨를 사외이사에 등재했다.
최근 D사 측 최대주주는 소액주주들을 만나 삼성의 인수 의사에 대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들이 삼성의 인수에 반대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소액주주는 최근 D사 최대주주를 만나 2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 전환과 KOTC(장외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등이다. D사가 상장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과 삼성 인수 후 기업가치 평가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은 D사와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UTG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D사의 UTG 기술이 최소 3년 이상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