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 출연해 지난 9일 손석희 앵커의 '앵커브리핑'에 눈물을 쏟은 사연을 공개했다.
양준일은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사실 제가 (지난 9일) 앵커브리핑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네. 그때 양준일 씨의 이야기를 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양준일은 "저는 JTBC '슈가맨'에 나와서 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슬프지는 않았다. 그냥 현실이었기 때문에"라며 "그런데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보고 울었던 이유는 사장님(손석희 앵커)의 눈에 제가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많이 투명인간이 됐다는 느낌을 들었던 적이 많은데 사장님이 그것을 녹여줬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는 "들으면서 민망하긴 하지만, 숙연해지기도 하고 그렇다"라며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양준일은 "사장님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저를 받아주는 따뜻함이 이런 부분을 녹여줘서 더이상 과거가 나를 괴롭히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준일이 언급한 눈물의 앵커브리핑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양준일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당시 손석희 앵커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 돌이 날아왔다.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며 비자 연장을 거부했다. 아무도 곡을 써주지 않아서 서툴지만 혼자 가사를 만들었다' 다들 놀랐고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가수 양준일은 90년대 초반 반짝 활동하다가 물음표를 남기고 사라진 대중스타였다"며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탓이었을까,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그 시대에 허락받지 못했다. 단지 음악이 하고 싶었지만 한국 사회에 그가 설 곳은 없었고 결국 몇 곡의 히트곡과 궁금증만을 남긴 채 사라진 진정한 슈가맨"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의 조용조용한 회고담 속에는 그 시절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모두 담겨있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손가락질하거나, 아예 견고한 벽을 쌓아버리는 사회. 가혹했던 그 시절 탓에 몸짓과 손짓 하나까지 예사롭지 않았던 가수는 30년이란 시간 동안 묻혀 지내야 했다"며 "세상은 30년 전의 그 대중스타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그 고단한 시절을 온몸으로 겪어낸 뒤에 지금 또한 월세와 일거리를 걱정하며 한국행을 망설였다는 오래된 가수는 아빠이자 남편으로 하루하루 겸손하게 살아가고 싶다며 소박한 여운을 남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