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에는 가성비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경제적으로 풍족한 베이비붐 세대,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된 여성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주목해야 할 7대 비즈니스 트랜드로 'I.M.A.G.I.N.E'를 선정했다. 우선 'I'는 아이 닥터(I-doctor) 즉, 모바일로 만나는 주치의를 뜻한다.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나 모바일 앱을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거나, 원하는 의료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받는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서는 2000만 명 이상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이 2025년에 1305억 달러(약 15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성지영 책임연구원은 "의료데이터 공개 등에 대해 정부와 의료업계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은 미디어라이프(My media life)다. 인터넷TV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미디어를 즐기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연구소는 진행 중인 국내 사업자 간 서비스 통합이 마무리되면, 한국 정서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작에 강점을 가진 국내 업체의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A'는 AI공장(AI factor)으로 달성하는 제조 혁신을 일컫는다. 현재 정부는 민간기업과 함께 AI 플랫폼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 연구원은 "포스코 등 대기업이 제조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AI공장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G'는 쉬코노미 2.0(Gender equality)을 의미한다. 쉬코노미 1.0이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을 평가했다면, 지금은 창업, 크라우드펀딩 등 생산의 주체로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I'는 퀀텀 시대의 도래(IT security)를 뜻한다. 최근 구글과 IBM는 퀀텀컴퓨터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아마존도 퀀텀컴퓨팅 플랫폼 서비스 계획을 선보였다. 성 연구원은 "퀀텀컴퓨터를 활용해 빛의 속도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은 착한 소비(Nice consumer)다. 최근 가성비가 좋고 실속 있는 제품이나 환경보호의 가치를 담은 재활용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구매력이 커질수록 편의와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E'는 모빌리티(Evolving mobilit)를 말한다. 최근 도요타, 벤츠, 현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있다. 성 연구원은 "한국은 홈타운과 오피스타운을 왕래하는 인구가 많다"며 "모빌리티 서비스의 효율성과 편의성이 검증될 경우 사용고객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