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스캔들’ 내부고발자 이름 리트윗 파문

입력 2019-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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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내부고발자 이름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정 무렵, 내부고발자의 이름이 담긴 트윗을 리트윗했다가 아침에 삭제했다.

애초 트윗은 소피아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여성이 작성했는데, 그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100% 트럼프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트윗에 거론된 내부고발자는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신고한 당사자다. 이 신고를 계기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졌다. 결국 트럼프는 미 역사상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68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럼프는 지난 9월부터 100건 이상의 내부고발자 비난 트윗을 올려왔다. 지난 9월에는 다른 미국인들처럼 나를 고소한 당사자를 만나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고발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는 일에는 조심해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내부고발자의 이름이 포함된 인터넷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의 기사를 리트윗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실명을 리트윗했다.

CNN은 “이번 탄핵조사와 관련된 거의 모든 관리들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리트윗을 날린 게 매우 주목할만 하다”고 지적했다.

내부고발자 변호인인 앤드류 바카이도는 “내부고발자의 권리를 옹호했던 미 의원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것은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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