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의류 판매 줄어드는데...편의점 옷 장사는 ‘쏠쏠’

입력 2019-12-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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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테(TE) 연내 브랜드 철수...편의점은 의류 판매 확장

내수 부진, 온라인 쇼핑 공세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의류 시장이 침체하고 있다. 절반에 육박했던 백화점의 패션 카테고리 매출 비중은 최근 30% 내외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형마트에서는 자체 패션 브랜드(PB)를 철수하는 곳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의 ‘옷’ 장사는 쾌조를 보이고 있다.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편의점들의 의류 판매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16년 3월 출시한 자체 의류 브랜드 ‘테(TE)’의 철수 작업이 7월부터 진행 중이다. 15개 안팎이던 매장 중 현재 남은 곳은 9개지만 올해 안으로 브랜드를 정리하기로 하면서 현재 재고 소진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의류는 주요 품목이 아니다. 자체 의류 브랜드 중 속옷인 ‘보나핏’은 남기고, 테(TE)는 정리한다”면서 “현재 재고 소진 중으로 다 팔리면 브랜드를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의류 매출이 정체되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09년 ‘데이즈’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 중인데, 2015년 약 4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현재는 4000억 원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철수 계획은 없다.

실제 대형마트의 의류 판매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의류 매출 증감률은 최근 들어 계속 하락세다. 2017년 한 자릿수 내림세에 이어 작년에는 마이너스 10%를 넘나들며 내림폭을 확대했다. 7월에는 마이너스 25.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 1월(-26.4%)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10월에도 25.6% 떨어지며 급락했다.

패션 유통의 대명사인 백화점도 옷 판매는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7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7%를 기록했던 여성캐주얼 매출은 9월에는 17.8%로 더 떨어지더니 10월에는 마이너스 22.0%로 집계됐다. 다행히 코리아세일페스타 덕분에 11월에는 마이너스 11.0%로 내림폭을 축소했다.

여성정장과 남성의류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7월 6.5% 떨어졌던 백화점의 여성정장 매출은 10월 마이너스 9.5%까지 추락했다. 남성 의류도 7월 9.6%, 10월 6.9% 매출이 줄어들다 11월에 4.0% 오르며 반전했다.

백화점 업체 관계자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패션 카테고리 비중이 최근 30% 내외로 줄어들었다”면서 “온라인에 뺏긴 수요를 어떻게 끌어들일까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편의점 업계가 의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10월부터 업계 처음으로 경량패딩 조끼를 출시했고, GS25와 CU(씨유) 역시 ‘남영비비안’과 제휴해 내복과 발열 내의를 각각 출시했다.

초기 반응은 호조다. CU의 내의류 매출 증가율은 2017년 6.5%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5.5%로 치솟았고, 올해 11월까지 누적기준 34.3%로 집계되며 순항 중이다.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내의류 판매에 나선 GS25의 이달 들어 15일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7.5%나 뛰었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7년 0.8%에 불과했던 잡화 비중은 지난해 1.5%로 높아졌고 올 들어서는 꾸준히 5% 안팎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매출 비중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가성비를 추구하거나 근처 매장에서 급하게 의류를 찾는 수요도 늘면서 상승세가 좋다. 특히 올해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유니클로 불매의 반사익을 누렸다”면서 “종합 생활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취급 의류 품목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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