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제조업체 남선알미늄이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순이익은 되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사들의 성장이 주요인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선알미늄은 2016년부터 줄곧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16년 4007억 원이던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3478억 원까지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2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4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86억 원, 62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0%, 17.6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29억 원으로 두 배(53.83%)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데는 지분법 적용 대상인 관계기업들의 약진이 한몫했다. 회계상 지분 20~50%를 보유한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지분율만큼 모기업 실적에 반영된다. 영업외이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모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도 지분법 이익이 크다면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도 늘어날 수 있다.
3분기 기준 남선알미늄이 보유한 관계기업으로는 우방과 에스엠티케미칼, 경남모직 등이 있다. 회사는 이들 모두 20%대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남선알미늄의 지분법 이익은 2016년 58억 원에서 이듬해 84억 원, 지난해 146억 원까지 불어났다. 그간 지분법 이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던 경남모직이 지난해 100억여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지분법 이익에 포함되기 시작했고, 남선알미늄이 최근 2년간 50억 원 가까운 지분법손실을 안기던 에이디엠이십일의 지분 전량을 지난해 처분하면서 손실을 줄인 영향도 있었다.
남선알미늄은 최근 3년간 매출채권은 감소하고 현금자산은 증가하는 등 재무환경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9억 원 남짓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35억 원까지 증가했고 올 들어선 230억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812억 원에서 628억 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순현금흐름도 증가세다. 2016년 마이너스(-82억 원)를 기록했던 순현금흐름은 이듬해 31억 원으로 플러스 전환한 후 지난해 95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증가세는 이어졌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0억 원을 돌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72.93%, 152.23%로 양호한 수준이다.
한편 남선알미늄은 3분기 기준 에스엠하이플러스가 지분 17.95%로 최대주주에 올라있으며, 우방산업(16.66%)과 삼라(7.0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때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락을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