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혁신금융] 항저우 ‘허마셴셩’ 가보니...로봇 요리사·‘알리페이’ 무인 결제

입력 2020-0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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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쇼핑 후 30분 안에 주문한 물건 집으로 배송

현금과 카드가 없는 중국. 알리페이 같은 모바일 페이 확산이 이미 전 지역으로 퍼져있다. 온라인 현금 결제 시스템이 잘 구축된 혁신국가로 통한다. 특히 금융의 중심지로 불리는 상해는 사실상 모든 결제가 페이로 이뤄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중국의 모바일결제는 우리나라 보다 5년 이상 앞서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취재팀은 대표적인 페이업체 알리페이가 중국 상해와 항주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 시장 상황도 함께 짚어본다.

▲험한셴셩에 결제는 모두 알리페이로만 가능하다.

‘허취팡(盒區房) 안에 살어리랏다’

허취팡은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주거 지역이다. 우리 식으로는 ‘허세권’으로 표현하면 비슷한데, 우리나라로 말하면 ‘쓱세권’ 또는 ‘스세권(스타벅스 인근)’ 정도 될까?

허취팡은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취급점인 허마셴셩(盒馬鮮生)을 이용할 수 있는 구역(거리) 안의 아파트를 의미한다. 아파트는 매장서 3㎞ 반경 안에 위치한다. 앱으로 쇼핑을 마친 후 30분 안에 주문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지만, 바쁜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험한셴셩에는 신선한 해산물들이 많다. 즉석에서 먹기도 하고 총알배송도 가능하다.
알리페이가 탄생한 중국 저장성 항저우를 찾았다. 항저우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본사에서 가장 가까운 허마셴셩을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공산품을 진열해 놓은 판매대가 보였다. 계산을 하거나 상품을 판매하는 점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제는 모두 무인계산대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압권은 수산물 코너였다. 공산품 뒤편에 꽤 큰 공간에 새우 킹크랩 같은 싱싱한 해산물을 볼 수 있다. 허마셴셩은 슈퍼마켓과 함께 싱싱한 수산물을 판매한다. 매장의 70% 이상이 로봇식당을 운영 중이다. 주문부터 음식배달까지 직원의 도움이 필요 없다. 알리페이로 싱싱해 보이는 대하를 고르고 요리법을 선택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에는 안타깝게도 로봇이 없어 직접 요리를 받아왔다.

▲험한셴셩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고르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천장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길게 연결돼 있다. 어떤 물건일까. 고객들이 주문한 물건을 집어 바구니에 넣은 뒤 컨베이어 벨트에 걸었다. 바구니는 천장에 설치된 벨트를 따라 배송구역 안으로 들어간다. 이 바구니들은 라이더들에게 전달돼 소비자들의 집으로 배송된다.

허마셴셩 관계자는 “일반 상점에 비해 제품들은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편리하다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46개였던 매장은 연말에는 150여 개까지 늘었다. 앤트파이낸셜은 항저우 외에 중국 전역으로 허마셴셩을 계속 추가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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