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두 달 전 발생한 호주 산불이 꺼지지 않고 되레 확산하면서 호주 당국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도 캔버라와 유명 관광지 시드니가 있는 남동부 일대의 피해가 큰데, 해안 지역에는 관광객 대피령이 내려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글레이즈 베르지클리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는 산불 위기 대응책으로 3일 오전 7시부터 7일간 국가비상사태 기간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과 강풍 등으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4일을 앞두고 긴급하게 내려진 결정이다.
롭 로저스 RFS 부청장은 "4일 전까지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남동부 해안) 많은 지역을 위협하는 산불을 진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초대형 산불은 이상고온과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해를 넘겨 지속하고 있다. 소방대원 10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졌고, 서울시의 80배에 달하는 500만 헥타르가 불에 타면서 주택 1300여 채가 전소했다.
BBC 방송은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기온과 건조한 대기 등이 산불을 키웠다"면서 역대 최악의 화재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