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미-이란 무력충돌 가능성에 중동 불안 고조...금융시장 '촉각'

입력 2020-01-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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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6~10일) 뉴욕증시는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가 사망한 이후, 중동 상황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일로다.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가 미군 주둔 기지 공격을 예고했고, 미국도 공격 목표를 정해놨다며 위협하는 등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PMF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PMF 부사령관 겸 카타이브-헤즈볼라 창설자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 위협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며 “매우 신속하고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일촉즉발 위기의 대치는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지면서 촉발됐다.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이틀 뒤인 29일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을 공격했다. 31일과 이달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난입해 점거를 시도했다.

미군은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했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 ‘최고의 응징’ 등의 거친 언사를 사용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다음 날,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과 미군이 주둔하는 알발라드 기지에 포격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추가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은 이미 크게 요동쳤다. 원유 공급 불안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금(金)과 미국 국채 가격이 뛰었다. 반면 뉴욕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또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도 주목된다. 경제 상황을 가늠할 지표인 만큼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가 등락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3일(현지시간)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46.3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로 전문가 전망치 중간값 49.0도 밑돌았다. 이로써 미국 제조업 경기가 10년 이래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5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PMI는 50 이상일 때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부진과 함께 고용 시장에서 이상 조짐이 보인다면 올해 경기 반등 기대가 꺾이면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제조업 지표 악화로 조성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전망이다.

6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2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7일에는 공급관리협회의 12월 비제조업 PMI와 11월 무역수지, 공장재 수주 등이 나온다. 8일에는 12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9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10일에는 12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11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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