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으로 군사령관을 잃은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면서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이란의 군사력에 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영국 BBC는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를 인용, 이란이 정규군 35만 명, 이란혁명수비대 15만 명을 포함해 총 52만 명의 군사 분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정규군보다 수가 적지만 더 권위 있는 부대로 간주한다. 이슬람 체제를 수호한다는 목적으로 40여 년 전 창설됐다. 현재는 이란 내 군사·정치·경제를 아우르는 하나의 주요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란혁명수비대는 2만 명 규모의 해군과 다수의 무장 초계정도 운영 중이다. 독자적인 사이버 첩보 부대도 운영하고 있다. 내부 불만을 진압하는 데 활용되는 바시즈 민병대도 거느리고 있으며, 유사시 바시즈 민병대를 통해 수십만 명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계해야 할 것은 이란의 군사용 드론 운용 능력이다. 군사력이 맞붙으면 미국에 비교가 안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드론 운용 능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사우디의 석유 시설 2곳이 드론 공격을 당하자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미사일 전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여파로 무기 수입을 원활히 하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이란의 국방 분야 수입은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입액의 3.5%에 불과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사일 전력에 공을 들였고, 중동 최대 규모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구축했다. 최대 사거리는 약 2000㎞다.
이는 사우디와 걸프 지역은 물론 이스라엘도 타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은 현재 대륙 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전용할 수 있는 우주 기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사이버전 능력도 미국을 괴롭힐 수 있는 카드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이 전 세계 우주항공기업, 방위업체, 에너지·천연자원 기업, 통신사 등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같은 해 이란과 연계된 해커집단이 미 대선 개입을 시도하고 미국 관리들의 이메일을 해킹하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