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피앤텔 신규 대표이사, 상폐 에코솔루션 출신

입력 2020-01-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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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텔 홈페이지

전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피앤텔의 신임 대표이사가 과거 상장폐지된 기업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것으로 나타나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앤텔은 전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2018년 10월 11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 피앤텔은 지난해 1월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 받았지만,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감사를 맡은 동남회계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역시 비적정으로 제출했다. 이후 재무제표 역시 계속기업존속 불확실성과 감사범위 제한을 이유로 의견 거절을 받았다.

1년 3개월 가까이 돈이 묶인 소액주주들은 새로운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개선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지난해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탓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난해 5월 10억 원의 유상증자로 지분율 23.94% 확보한 로브다. 전 이사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보나엔에스가 지분 10.3%를 확보해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로브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기존 박상현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이진환 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투자자들은 이진환 대표가 과거 상장폐지된 회사의 대표였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을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2011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에 이른 에코솔루션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상장폐지 이전부터 에코솔루션의 관리인으로 재직하다가 2012년 7월 1일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7년간 자리를 유지했다. 현재 에코솔루션의 감사를 맡고 있는 정광일 변호사 역시 피앤텔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앞서 2011년 에코솔루션은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감사의견 거절 의견을 받았고, 결국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당시 감사의결 거절 이유는 비금융기관 약속어음, 사채조달, 회사 자산의 실재성 및 우발부채 가능성 등이었다.

신규 투자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로브의 자금 조달 능력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로브는 과거 아이오토파이낸셜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매매업, 대부업 등을 영위하던 곳이다. 이후 전자기기 무역업 등을 영위하다가 피앤텔 인수 전 바이오디젤 관련 사업, 투자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바이오디젤 사업은 에코솔루션이 영위하는 사업이다.

로브는 현재 주성완 대표가 지분 93.5%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매출액 240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 49억 원, 자본총계 8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588%에 달한다. 피앤텔은 오는 4월까지 상장폐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로, 통상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과 같이 신규 투자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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