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對) 이란 추가 경제 제재안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살인적 제재’를 시사한 지 이틀 만이다.
이번 제재로 제조업, 섬유업, 광산업 분야 이란 기업 17곳의 발이 묶였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하마드 레자 이시티아니 이란군 부참모총장 등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란 측 인사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또 중국 팜철 등 이란 기업과 거래한 혐의를 받는 제3국 기업 등도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ㆍ인사도 제재하는 것)을 받게 됐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조치로 우리는 이란 체제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번 제재가 이란 안보 조직의 내부 심장부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추가 제재가 이란 철강 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연설에서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이들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대사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진행자가 이란의 ‘임박한 위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묻자 “아마도 그건 바그다드에 있는 대사관이 됐을 것이라고 우리는 말할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아마도 네 개의 대사관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은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한 명분으로 미국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임박했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