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솔레이마니 제거 타당성 논쟁 심화”
이에 이란의 군부 실세 가셈 솔라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미국의 행동이 과연 정당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그동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해 ‘임박한 위협’을 막기 위한 예방 차원이었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임박한 위협’이 4개의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도 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말한 것은 그것이 아마도 대사관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일 수도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며 “나는 그런 견해(view)를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가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위협이라기보다는 평가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에스퍼 장관은 “대통령은 실체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증거를 인용하지 않았다”며 “그가 말한 것은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인가’는 질문을 던지자 에스퍼 장관은 “4개 대사관과 관련해서는 하나도 못봤다”라며 “내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우리 대사관을 노릴 것이라는 대통령의 견해를 공유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과연 정당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가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솔레이마니가 기도한 위협이 실제로 임박했어야 하고, 미국의 대응 또한 방어적이었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에스퍼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는 솔레이마니 제거의 타당성에 대한 논쟁을 심화시키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살해 명분으로 제시했던 ‘임박한 위협’이 4개 미 대사관에 대해 계획된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 그건 바그다드에 있는 대사관이 됐을 것이라고 우리는 말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다른 대사관들에 대해 대규모 공격이 계획돼 있었는지 묻자 “나는 그것이 아마도 4개의 대사관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힐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