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절제술과 이식으로 되찾는 건강한 간

입력 2020-01-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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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
간암의 외과 치료는 간절제술과 간이식으로 나뉜다. 수술적 치료는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간암 치료방법 중 하나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간암의 개수, 크기 및 위치, 간 기능의 상태, 환자의 연령 등 여러 가지 사항을 모두 고려해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간절제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활용된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흉터와 출혈이 적고, 회복시간이 빠르며, 통증도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암(종양)이 위치한 곳을 일부 잘라내는 간절제술은 간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암세포가 일부에 국한돼 있으며, 간경변증이 심하지 않거나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았을 경우 시행한다. 간암은 악화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간절제술이 가능한 정도로 초기에 진단되는 것은 쉽지 않다. 1980년도 이전 국내 간암수술의 사망률은 50%에 가까웠으나 의학기술의 현저한 발달로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 사망률이 약 1%로 매우 낮아졌다. 간경변의 상태와 간절제 범위가 수술의 성공률을 좌우하는데, 종양만 일부 절제하면 짧은 시간 안에 끝나지만 절제범위가 큰 경우에는 6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간이식은 심각한 간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정상인의 간을 옮겨붙이는 수술로, 기존의 손상된 간을 100%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제공해 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간이식은 간경변증과 간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으로 간외 전이가 없으며 종양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간암에서 간이식의 효과는 높은 편으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0% 정도나 된다. 간이식은 뇌사자간이식과 생체부분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뇌사자간이식은 뇌사자의 간 전체를 절제해 이식하는 방법이고, 생체부분간이식은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한다. 국내에서는 뇌사자간이식 기증자가 부족해 가족, 친척에 의한 생체부분간이식이 많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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