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부채 수렁’에 빠져…부채율, 작년 1~9월 GDP 대비 322% ‘사상 최고’

입력 2020-01-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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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9조 달러 늘어난 253조 달러 달해

▲분기별 글로벌 총부채 규모 추이. 단위 조 달러. ※2019년 4분기와 2020년 1분기는 예상치. 출처 CNN비즈니스
글로벌 경제가 사상 최악의 부채 수렁에 빠졌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가계와 정부, 기업 부채를 모두 합친 글로벌 총부채가 지난해 1~9월에 GDP 대비 322%에 달해 2016년 세웠던 종전 기록을 넘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1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국제금융협회(IIF)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채의 절반 이상을 선진국이 차지했는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83%에 이른다. 뉴질랜드와 스위스, 노르웨이 등은 가계부채가 증가했고 미국과 호주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금액상으로도 부채 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글로벌 총부채는 작년 3분기까지 9개월간 전년보다 9조 달러(약 1경413조 원) 늘어난 253조 달러에 달했다.

IIF는 신흥국 전체 부채는 72조 달러로 선진국보다 적었지만 이들 국가는 최근 수년간 부채 증가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310%에 육박해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 압박에 2017~2018년 부채를 줄였으나 지난해 다시 빚에 의존하는 경향으로 되돌아갔다.

IIF는 “저금리와 느슨한 금융 환경이 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전 세계 총부채가 257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종을 울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부채가 막대한 가운데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IIF는 “차입 조건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리파이낸싱(Refinancing·재융자) 리스크는 엄청나다”며 “올해 19조 달러에 달하는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과 채권이 만기를 맞는데 이들 모두가 재융자되거나 상환될 것 같지는 않다”고 우려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 조건으로 자금을 융자해주는 일종의 집단 대출이다.

또 다른 이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한 자금 수요다. IIF는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42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빚을 낼 수 없는 국가들은 이런 자금 수요를 맞추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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