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운영 중인 사모펀드 자금의 60% 이상이 만기 전 회수가 가능한 개방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사모펀드가 개방형 비중을 40%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환급 요청 위험성이 높은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설정액 4조3516억 원 중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자금이 63.1%인 2조7459억 원이다.
국내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412조4090억 원 중 개방형이 43.3%(178조4007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운영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다수의 투자자가 환매를 요구할 경우 펀드 운용에 지장이 발생 수 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주력인 혼합자산펀드는 개방형이 64.6%로 더 높았다. 작년 10월 유동성 부족 사태로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의 3개 모(母) 펀드는 대표적인 혼합자산펀드이며, 높은 개방형 비중으로 인해 환매 사태를 막기 어려웠다. 결국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을 결정했고 해당 펀드들의 환매 중단 규모는 1조5587억 원에 달했다.
또한 '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가 해당 모 펀드들에 1200억 원을 투자해 환매 중단 우려에 휩싸였다. 이 펀드는 오는 3월 말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은 혼합자산펀드는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한다. 혼합자산펀드의 경우 투자하는 자산이 부동산, 선박, 항공기, 지식재산권 등의 실물자산이 많아 유동성이 적은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플루토 FI D-1호'는 국내 사모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고 '테티스 2호'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국내 메자닌에 주로 투자됐다. 사모채권은 채권 만기가 있어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코스닥시장 CB·BW 등 메자닌 상품도 단기 유동화가 어렵다. 최소 2~3년 동안의 투자 기간이 일반적인 상품들이다.
투자자들의 환매 수요가 해당 상품들의 유동성과 부조화(미스매치) 되면서 최근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