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시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및 유럽 증시 부진 등 다양한 대외적 요인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종목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가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여부를 주목해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한편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할 매도 혹은 저점 매수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0.31% 절상 발표한 데 이어 대출 금리를 유지한다고 언급하자 대체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정부가 5G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대형 IT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일부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대부분의 중소형주가 부진하며 하락 종목이 상승종목보다 2배 이상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는 위축된 경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IMF가 글로벌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자 유럽증시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부담이다. 특히 유럽 증시가 일부 경기 방어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금융과 소비 업종이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은 지속될 여지가 높다.
더불어, 중국 ‘우한폐렴’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메르스’ 사태처럼 중국 내수 부진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20일까지 수출입 통계가 양호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일까지 수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하는 등 견고한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전일처럼 10시 15분 내외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위안화 절상 여부다. 전일에도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발표 이후 주가지수가 강세 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 한국 증시는 차익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KOSPI 2250선 안착 테스트가 한창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한 글로벌 경기ㆍ수요환경의 순환적 회복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 해빙전환 △EMㆍ한국 매크로 바닥통과의 긍정론이 연말연시 국내증시 괄목상대 행보를 채근했던 결과다.
상승랠리 추세화 여부야 이후 계속 지켜봐야 할 과제일 것이나, 어쨌든 작년 중 드리워졌던 장단기 금리역전과 G2 불확실성이 설파하던 세계경제의 급속한 침체(리세션) 그늘에서 일단 멀찌감치 비켜선 것은 분명하다. 최근 랠리의 한가지 성과라면 성과다.
궁금한 점은 향후 시장 상승경로와 그 견인차격 선결과제에 대한 판단이다. 이제 2019년 연고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시장의 최우선적 관심사는 2018년 10월 증시 패닉 당시 전고점 레벨인 KOSPI 2350선 회복 여부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당시 국내외 증시 동반침체 현상은 △연준發 정책 불확실성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의 전면화 △소순환 주기 측면 미국 실물경기 및 글로벌 기술주(Tech) 실적 정점통과 우려 등에 기인한 바가 컸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경우, 향후 증시 회복의 단초는 2차 미중 무역협상ㆍ합의 재개와 글로벌 수요ㆍ교역회복의 물증 확인과정에서 마련될 개연성이 크다.
장세 성격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지수 2350선 이하 구간에선, 후발주자를 곁눈질하기 앞서 현 시장 주도주군 압축대응에 매진하는 것이 보다 높은 전술적 효용성을 담보할 것으로 본다. IT(반도체ㆍHWㆍSW), 중국 소비재(화장품ㆍ호텔 및 카지노ㆍ미디어) 등 현 주도주군의 리더쉽 추세화를 지속 강조하는 이유다.
KOSPI 2450선 회복은 그 이후의 과제이자 2020년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미션이라 할 수 있다. 해당 고점을 속수무책으로 내어줬던 2018년 6~7월 당시 실패에서 반전의 트리거를 찾는다면(미국 실물경기 절대우위 환경이 Fed의 연이은 긴축과 함께 EMㆍ중국 매크로를 겨냥한 경험적 회의를 자극),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환경의 완연한 부활 여부가 해당 상황변화를 야기할 핵심 마중물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
이는 11월 재선을 겨냥한 마지막 승부격 트럼프 총력부양(Capexㆍ인프라 관련 재정투자 확대 및 약달러 방향선회에 기인한 인플레 기대심리 상승전환)과 중국 Re-stocking(재고축적) 사이클 재개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여지가 많고, 내부적으론 인플레이션 민감 씨클리컬 관련주 실적 눈높이 상향조정을 통해 국내증시 실적 자신감 회복의 분수령으로 기능할 것으로 본다.
지수 2450선 회복과정에서의 투자전략초점은, 선발 IT에서 Rock-bottom 씨클리컬 밸류체인을 겨냥한 매기의 확산과정에 집중될 여지가 많다. 올 2분기 이후 철강ㆍ(해외)건설ㆍ조선ㆍ기계를 필두로 한 China Macro Play의 상승랠리 가세를 기대하는 이유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KOSPI 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으로 상승해 3일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미국시장의 영향과 외국인 수급이 시장을 밀어올렸지만 전주말에는 음봉을 형성하고, 전일에는 윗꼬리가 긴 캔들을 형성하면서 지속된 상승에 대한 부담도 나타냈다.
전일 상승의 가장 큰 의의는 KOSPI 가 2,250pt 수준의 저항을 넘어선 점이다. 이 가격대는 작년 2, 4월 고점대이자 2018년 7, 8월 저항으로 쉽게 돌파가 어려운 가격대였다.
2018, 2019년의 조정장이 계단식으로 이뤄졌던 경험을 고려하면 전일 상승은 매우 중요한 변화이고, 중장기로 2018년 고점대가 위치한 2,350pt 수준을 다음 상승 목표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6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가 105.36%로 일반적으로 과매수라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한 점은 부담이다.
추세가 강할 때에는 이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전일과 전주말에 장 중 상승 폭이 제한되는 등 단기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미 중요한 저항에 대한 돌파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단기로 조정을 받더라도 중장기로는 225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후 조정 과정에서도 2250 수준이 지지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12월에 10.93%, 1월에 11.83% 상승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1월에는 신고가를 경신한 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일에도 1.79% 상승하면서 6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는 115.84%까지 상승했다.
이 경우 등락 과정에서 중기 조정이 진행되고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장기 조정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매수세가 강한 상황이라 추가 상승 시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상승 시도 과정에서 분할 매도 후 재매수 시점을 찾는 것이 좋고, 지금 포지션이 없을 경우에는 추가 상승 가능 폭을 염두에 두고 매수하기 보다는 상승 시도 후 나타날 수 있는 조정을 이용해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