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바닥쳤지만 회복세 더뎌”

입력 2020-01-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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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과 2021년 IMF의 국가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출처 블룸버그통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위험 요인을 이유로 지난번 전망치에서 하향 조정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IMF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 2.9%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10월 전망치 3.4%에서 0.1%p 낮춘 것이다. 또 내년도 성장 전망치도 3.6%에서 3.4%로 0.2%p 내려 잡았다.

IMF는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지만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제조업과 무역 둔화가 바닥에서 벗어났다는 신호와 함께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브렉시트 불확실성 해소 영향으로 시장 심리가 완화했다”면서 세계 경제 회복 관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통화완화 정책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은 각각 0.5%p 낮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 및 재정 완화 정책으로 성장 효과를 누린 국가로 미국과 중국, 한국을 꼽았다.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간 것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무역갈등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0.8%p에서 0.5%p로 낮춰 잡았다.

그러나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데이터에서 터닝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약세와 사회불안을 글로벌 성장 회복이 더딘 주요인으로 평가했다. IMF는 “인도를 중심으로 일부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인도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7.0%에서 5.8%로 무려 1.2%p 깎았다.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급격한 내수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의 성장 전망치도 소폭 하향했다.

그밖에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이란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관세 갈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재해 등을 꼽았다.

한편, IMF는 주요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낮췄다. 일본만 예외적으로 0.5%에서 0.7%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경기부양책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성장 전망은 2%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성장률 2.3%에서 0.3%p, 지난번 전망치보다 0.1%p 내렸다. 2021년은 1.7%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 지난번 전망치보다 0.2%p 오른 6%로 상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협의에 따라 성장 약세가 단기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6.0∼6.5%를 간신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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