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설비 설치 완료…항공용 신소재까지 영역 확대
한화솔루션이 전장부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고기능성 복합소재 연구를 위한 파일럿(PILOT)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신규소재 연구ㆍ개발(R&D)에 나설 예정이다.
27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 첨단소재 부문은 약 80억 원을 투입된 전장부품 공정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 투자를 3월 끝내고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일럿 설비는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추기 이전에 새로운 제품에 대한 샘플을 생산하고 초기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이 파일럿 설비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8월 한화첨단소재 당시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고기능성 소재 R&D를 진행하기로 맺은 업무협약(MOU)의 연장 선상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과 성균관대는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인 항공기용 고기능성 복합소재에 대한 R&D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파일럿 설비가 가동되면 본격적으로 신규 전장 부품 소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전장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주력 소재인 GMT(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와 LWRT(저중량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 특히 최근 연비 규제와 친환경 차의 부상에 따라 완성차 업체에 경량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한화솔루션은 이번 R&D를 통해 향후 항공 및 방산용 고기능성 복합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이달 초 임시주주총회에서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항공, 방산 분야로 고부가 신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관련한 고기능성 소재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항공기의 경량화 추세가 더욱 자리 잡는 동시에,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개인용 비행체(PAV) 상용화가 눈앞에 있는 만큼 항공용 고기능성 소재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방산 분야 역시 지속해서 신소재가 필요한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파일럿 설비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곳에서 통과가 되면 본격적인 설비 투자도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파일럿 설비인 만큼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시너지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중기적으로 차별화 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약 18조 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한화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 원, 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