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 재개발조합(이하 조합)은 보라매 SK뷰의 보류지 2가구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해당 물량은 작년 12월에 진행한 1차 매각 때 유찰된 것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전용면적 59m²B타입, 전용 117m²A타입으로 최저 매각예정가는 각각 11억 원, 17억 원이다. 1차 때 가격과 같다. 입찰일은 다음 달 4일이며 입찰보증금은 5000만 원이다.
보류지는 사업시행자인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을 말한다. 조합 의무 사항으로,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보류지로 남겨놓을 수 있다. 매각가격은 일반적으로 최초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된다. 그러나 가격 상승 기대감에 보류지도 청약 못지않게 인기가 많았다.
2차에 걸쳐 보류지 매각을 진행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지난해 전용 84㎡ 타입 입찰가가 14억~17억 원 수준이었으나 모두 매각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1차 매각 때 입찰 보증금이 8억 원에 육박했는데도 입찰자가 등장했다.
그러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이 막히면서 고가 아파트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정부는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시가 15억 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한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다. 시가 9억 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도 기존 40%에서 20%로 축소했다. 대책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뜸해졌고 덩달아 가격 상승세도 둔화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로 매각가 10억 원을 넘는 보류지를 선뜻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여기에 예전에 고가 아파트 매매가격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컸지만 요새는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도 고가 보류지 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