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과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이찬열 의원이 탈당하고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등을 돌린 상황에서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 중도통합이 긴밀히 협의되고 있다”며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을 거론한 뒤 “중도ㆍ실용을 추구하는 이들 정당과의 통합은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제3지대 통합과 새로운 미래세대 통합이 끝나면 저의 역할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며 통합이 끝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통합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좀 더 속도를 내서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주 내 발표도) 가능하면 생각하고 있다.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된 당에서 출마 요청이 이뤄질 경우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지금 전혀 하고 있지 않는다”며 “공짜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당초 이들 정당과의 통합에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최근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통합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이찬열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어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는 것도 통합 추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안신당(7석)과 민주평화당(4석)을 합치면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