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2대주주 넷마블 주관사단…방시혁ㆍ방준혁 혈연 주목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활약에 힘입어 영업실적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기업가치도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상장을 주관하게 될 증권사에 관심이 몰린다.
6일 투자은행(IB)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의 지난해 매출은 5879억 원, 영업이익은 97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74% 늘고, 영업이익은 52% 급증한 규모다.
빅히트엔터는 2018년 매출 2142억 원, 영업이익 641억 원, 당기순이익 502억 원을 올린 바 있다. 2017년 매출 924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 당기순이익 245억 원에서 두 배 넘게 불어난 실적이다.
이처럼 회사의 영업실적이 해마다 퀀텀점프를 지속하면서 기업 밸류에이션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18년 8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4조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빅히트엔터의 상장을 주관하게 될 증권사에도 관심이 몰린다. 연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들어간 빅히트엔터는 최근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들에 발송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해 이달 중순경 제안서 접수와 프레젠테이션(PT) 실시 등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RFP를 수령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사 2곳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건 등 외국계 2곳이다. 각각 국내와 해외를 대표하는 탑티어 증권사들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나란히 국내 IPO 1위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가 글로벌 시장을 고려해 국내 증권사 1곳과 외국계 증권사 1곳 이상으로 균형을 맞춰 주관사단을 구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빅히트엔터의 RFP를 수령한 이들 국내외 증권사 4곳은 2017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넷마블의 상장 주관사단과 일치한다. 넷마블의 IPO 당시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이,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은 바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의 지분 25.0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자리한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지분율 43.06%)와 넷마블의 수장인 방준혁 의장은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다.
방 의장이 방 대표보다 4살 많은 친척 형으로 알려져 있다. 방 대표가 앞서 넷마블의 성공적인 상장을 지켜본 만큼 당시 증권사들로 주관사단을 꾸려 시장 입성에 나설 채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