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오늘)은 발렌타인데이이자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세 발의 총탄을 날렸다. 이 의거는 국내외 각지에서 반일운동을 벌이던 한인들에게 큰 찬양을 받았고, 나아가 서구 열강이 주목한 국제적인 사건이 됐다.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은 뒤, 42일 만인 그해 3월 26일 순국했다.
안중근 의사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보낸 편지 구절도 심금을 울렸다.
전언을 통해 재구성된 편지에는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라고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발렌타인데이 유래
많은 사람들이 발렌타인데이라고 하면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발렌타인데이 유래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269년 로마 황제 클라우디스 2세는 결혼 금지령을 내렸지만 발렌티노 주교는 젊은 연인들을 몰래 교회로 찾아오게 해 주례를 서고 결혼을 시켜주었다.
분노한 황제는 사형을 언도했고 그해 2월 14일 발렌티노는 몽둥이질과 돌팔매질을 당한 뒤 처형됐다.
기독교 박해 속에서도 가난하고 병든 이들 젊은이들을 도왔던 인물로서 성인 발렌티노의 정신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발렌타인데이인 것이다.
나라별로 발렌타인데이를 보내는 법도 조금씩 다른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댄스파티를 열고 하트와 큐피트가 그려진 카드를 만들어 보낸다.
덴마크에서는 아네모네라는 하얀 꽃다발을 친구에게 보내고, 이탈리아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축제가 열린다.
한국의 발렌타인데이는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점(모로조프)이 발렌타인데이와 초콜릿을 연계해 광고 활동을 벌이면서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1960년 일본 모리나가 제과에서 여성들이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으로 마음을 표현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 풍습이 정착됐다.